살 사 (Salsa)
스페인을 출발하여 인도로 향했던 콜롬부스가 도착한 곳은 카리브해였다.
이것이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다. 쿠바는 1492년에, 푸에르토리코는 1494년에 발견되었다.
당시 카리브 지역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은 황금의 나라를 꿈꿨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하여 무참히
정복되었고, 노예화 되었다.
가혹한 노예생활과 전염병에 의하여 그들은 거의 멸족하여 버렸다. 그래서 농장과 광산 등의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하여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서 식민지와 노예제도의
끔찍한 역사가 약 400년간에 걸쳐서 계속된다.
흑인 노예들은 아프리카의 고향을 그리면서 힘든 노동의 고통을 잊기 위하여, 그들의 조국에서와 같이
북을 두드리고 조국의 말로 노래를 부르며 본능적인 그들만의 율동으로 춤을 추었으며, 그들의 신을 위하여
경배의 축제를 계속했다. 이와 같은 생활을 하는 동안에 아프리카의 문화와 스페인의 문화는 서서히 섞여
갔으며, 이로서 카리브해 특유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살사(salsa)"라는 용어는 스페인어의 소금(salt)이라는 sal과 소스(sauce)라는 salsa에서 유래되었다.
스페인어로 원래 '음식의 양념소스'라는 의미를 내포하듯 살사는 격렬하고 화끈하며 율동감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살사는 맘보(mambo)와는 리듬과 템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음악은 4/4박자로 1분에 40-46
소절의 템포이다.
1960년대에 그때까지 유행하였던 여러 가지 쿠바 음악과 재즈(jazz), 록(rock) 등이 섞이면서 실험적인
음악이 행하여 졌고, 이러한 움직임을 살사라고 이름지었다. 쿠바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된 살사는
50-6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주축이 되어 발전시킨 리듬댄스이며, 살사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뉴욕에서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살사는 남미에서 마을축제나 파티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가족끼리 일을 하다 잠시 쉬면서 추었을 만큼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춤이기도 하다. 동작은 남녀가 손을 맞잡고 서로 밀고 당기는 기본 스탭과, 손을 엇갈려
잡은 후 복잡한 회전을 섞는 응용동작으로 구성된다. 살사를 출 때는 고유악기의 경쾌한 리듬에 발 박자를
맞춰가며 리드미컬하게 몸을 움직인다. 혼자서도 출 수 있지만 대부분 남녀 한쌍이 딱 달라 붙어 '야하게'
몸을 놀린다. 골반을 좌우로 흔들면서 추기 때문에 춤을 추는 당사자는 물론 보는 사람들마저 묘한 흥분을
일으키는, 조금은 위험하고 자극적인 춤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살사를 추는 것을 보면
그 애인은 불같은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살사는 단순히 춤의 개념을 넘어서 재즈(jazz), 록(rock)과 같은 포괄적 의미의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살사에는 라틴뮤직의 복합적인 요소와 미국적 재즈 등 다양한 리듬과 스타일이 섞여있다. 살사 음악의
발원지인 쿠바는 백인, 흑인, 혼혈 등 복합적 인구구성 덕분에 각 민족 특유의 음악 성향을 창조적으로
융합시켰다. 그리하여 살사 외에 룸바, 맘보 등 새롭고 독특한 개성의 라틴 뮤직을 탄생시켰다.
쿠바를 중심으로 스페인어권의 카리브해 전역에 퍼진 라틴 뮤직은 각 나라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며, 1960년대 이래로 '살사붐'을 일으키는데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오늘날 뉴욕에는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보다 더 많은 살사 밴드가 결성되어 있다.
살사처럼 빠른 리듬과 현란한 몸 동작이 특징인 라틴댄스로는 삼바(samba), 람바다(rambada), 아르헨티나
탱고, 차차차(chachacha)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스타일 중의 하나가 바로
'살사'이다. 10여년전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살사댄스는 최근 가요와 팝 등에 불어닥친 라틴 열풍을 타고
대학가나 인터넷 등을 통해 급격히 보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홍대, 강남,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살사bar가 문을 연 상태이다. 그리고 살사댄스 동호회, 한국살사협회, 살사댄스 아카데미 등 살사 전문단체가
결성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