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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럽 자동차여행2006#8(이태리 베로나,베네치아)

아이린12 2009. 2. 6. 00:19

이태리로 들어왔다.

 

비젠차에 출장차 왔다가 며칠 더 머물기로한 형네 부부를 만나기로 되어있는 베로나가 첫번째 목적지였다.

적당한 숙소를 찾다가 베로나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가르타호숫가에 있는 Bella Italia캠핑장으로 정했다.

별4개짜리 고급 캠핑장이란건 알고있었지만 도착해서 일단 그 규모에 놀랐다.

이번 여행기간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캠핑장으로 방갈로뿐만 아니라 아파트식 콘도도 여러동 있고 슈퍼는 물론 다양한 레스토랑과 까페에 탁아소까지 거의 자급자족 수준의 마을이었다.

베로나를 포함한 베네토 지역의 유명 휴양지인 가르타호수에 바로 붙어있어 캠핑장 자체가 휴양지인 셈이다.

 

베로나.

 

베로나는 무척 아름다운 도시다.

첨엔 이태리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중 하나란 얘기를 듣고 어디가? 하는 느낌이었지만 이건 이태리 다른지역(특히 남부)을 보고난후 이해가 갔다.

 

덕분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식사.

 

 

 

드디어 이태리에서 처음 먹게된 젤라또.

아주 훌륭했지만 이후 더욱더 대단한 젤라또 스토리가 이어진다^^

 

베로나에 머무는 동안 풀코스디너를 대접받을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소개받은 레스토랑이 베로나에서 유서깊은 치즈전문 레스토랑이란거였다.

애피타이져부터 디저트까지 온통 치즈요리로만 이루어진 식사는 별로 치즈를 즐기지않는 나뿐만 아니라 치즈를 꽤나 좋아한다는 사람까지 모두 당황시켰다(아마 한국사람중 이코스를 제대로 소화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듯...)

 

비교적 초기에 나왔던 요리.

스페인에서 자주본 그 찝찌름한 하몽에 범상치 않은 치즈까지.

이후에 강도?는 점점 심해졌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온갖종류의 치즈로 가득차 있어 레스토랑과 샵을 겸하고 있었다.

 

 

어찌나 자부심있게 요리 하나하나를 설명하며 내오는지 도저히 치즈말고 뭐 다른것을 요구할수가 없었다.

아래사진은 지하에 있는 와인저장고까지 구경시켜주는 모습.

가장 오래된 와인은 무려 1800년대에 씰링된 것!!!

 

하여튼 먹을때는 매우 난감한 식사였지만.

여행의 경험으로는 많이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베로나는 로미오와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도시다.

물론 작품속 가상의 인물이지만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구상할때 실제로 베로나에 존재했던 가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과 연관시켜 쥴리엣의 집이라든지 로미오의 무덤까지 만들어놓고 관광객을 유혹한다.

 

줄리엣의집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기원하며 적어놓은 메모지가 나풀거리고 있다.

 

줄리엣 동상.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정체를 알수없는 전설에 가슴만 하얗게...

 

 

줄리엣의 발코니

 

인상적이었던 유적지 관리

 

베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거리는 단연 Arena에서 벌어지는 오페라공연이다.

1913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는 이 공연은 주로 푸치니나 베르디등 이태리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매년 6월~8월 여름시즌동안 이어진다.

아직 시즌전이어서 아쉽게 보지는 못했지만 현존하는 원형경기장 유적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다는 베로나의 Arena에 앉아 촛불을 들고 관람하는 오페라 공연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듯하다.

 

 

 

 

베로나의 명품거리

 

 

 

물의 도시 베네치아 (혹은 베니스)

베로나에서 베네치아는 불과 120Km정도 떨어져있어 차로 1시간반 정도면 도착할수 있다.

 

리알토다리에서 내려다본 모습.

 

명물인 곤돌라는 의외로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아마 낮시간이어서 더 그랬던듯).

그나마 타는 사람들은 대개 나이든 노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꽃미남 뱃사공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리알토 다리

 

산마르코광장 & 궁전

역시 소문답게 사람 반 비둘기 반이다

 

 

 

광장의 한쪽에 위치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까페라는 까페 플로리안.

 

내부는 이렇다.

카사노바가 애용하던 까페...

사실 베네치아는 여러모로 카사노바와 연관이 많이되는 도시다.

카사노바가 베네치아 토박이란것도 그렇고 말년에 탄식의 다리까지...

 

대부분의 손님들은 광장쪽에 앉는지라 내부는 한산하다.

 

사실 워낙 유서깊은 까페이다보니 그래도 한번 가봐야지 하고 왔지만

유럽 대부분의 관광지 에스프레소값이 1~1.6유로 정도하는데 반해 5.6유로를 받는 이곳 가격은 좀 많이 심하다.

하긴 에스프레소값과 라떼나 카푸치노 등 응용커피의 값차이는 또 그다지 크지 않은걸로 봐서는 4유로 정도 그냥 자릿값이라고 이해하면 될거 같다.

 

플로리안 전속 악단과.

 

 

춤추는 전속 커플까지.

 

베네치아에는 차가 들어갈수 없기 때문에 바포레토라는 수상버스가 대중교통수단 역할을 한다.

얼핏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타보면 그냥 허름한 배일 뿐이다.

 

 

 

 

 

 

 

 

 

 

 

베네치아가 원체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팩키지여행 프로그램에 많이 빠져있다.

이유는 로마나 피렌체,나폴리,품페이,쏘렌토 등 유명 관광지들이 대부분 이태리 남부에 위치한데 반해 베네치아는 북부에 떨어져있어 짧은 기간동안 이루어지는 팩키지여행의 동선에 적합치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로나와 가르타호수 그리고 베네치아를 묶어 관광코스를 개발해 보는것도 괜찮을듯 하다.

유명관광지인 베네치아를 돌아보고 베로나에서 고급스럽게 지내면서 명품쇼핑을 한후, 멋진 아레나오페라를 관람하며 품위유지를 하고 가까운 가르타호수(거의 바다같이 넓은 호수다)에서 휴양지느낌을 만끽한뒤 근처에 있는 아웃렛에서 실속있는 쇼핑까지!

한국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여행일정이 될듯하다^^

출처 : 이규석의 블로그
글쓴이 : qston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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